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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화와 여백 : 소리로 그리는 나혜석과 백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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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분야 공연
행사일시 2026-10-30일 19:30부터 ~ 2026-10-30일 21:00까지
주관단체 및 개인 황선우
문의처 010-9931-9110
행사장소 정조테마공연장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17

본 공연은 수원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화가 나혜석과 백영수의 회화에서 발견되는 조형적·정서적 특성을 동시대의 창작 실내악으로 재해석하고자 기획되었다.

 

 나혜석의 작품에는 자신의 내면과 세계를 주체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던 강렬한 시선과 표현의 의지가 담겨 있다. 반면 백영수의 회화는 절제된 형태와 고요한 화면, 그리고 비어 있는 공간을 통해 사유와 내면의 울림을 드러낸다. 서로 다른 시대적 맥락과 조형 언어를 지닌 두 작가의 작품은 한편으로는 자신을 드러내는 발화’​와 다른 한편으로는 침묵과 비움으로 의미를 확장하는 여백’​이라는 상반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미학적 지점에서 만난다.

 

 본 공연은 이러한 두 작가의 예술세계를 하나의 주제적 틀인 발화와 여백’​으로 연결하고, 이를 음악의 시간과 소리라는 매체를 통해 새롭게 탐구한다. 특히 바이올린과 피아노에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라는 시대악기를 결합한 독특한 편성을 통해, 서로 다른 음향적 질감과 역사적 층위를 하나의 음악적 공간 안에 병치하고 교차시킨다. 이를 통해 회화의 색채와 형태, 화면의 밀도와 여백을 음악의 음색·공간·침묵·시간적 흐름으로 치환하며, 시각예술에서 출발한 감각을 새로운 청각적 경험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작곡가 황선우와 이상빈은 각자의 음악적 언어를 바탕으로 나혜석과 백영수의 작품에서 포착한 이미지와 정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음악화한다. 이 과정에서 음악은 회화를 단순히 묘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두 작가의 작품에 내재된 표현과 절제, 밀도와 비움, 움직임과 정적이라는 미학적 관계를 소리의 구조와 시간 속에서 새롭게 구성한다.

 

 이를 통해 본 공연은 수원이라는 지역적 기반에서 출발한 두 예술가의 유산을 과거의 미술사적 기록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오늘의 창작음악을 통해 다시 호흡하게 하는 예술적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나혜석과 백영수의 회화에서 출발한 발화와 여백은 결국 소리와 침묵, 음향과 공간 사이의 관계로 확장되며, 관객에게 시각과 청각,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새로운 감상의 경험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