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 일상다반사 수원의 일몰 & 일출 명소
수원에서 누리는 연말연시.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한 해를 추억하고 뜨는 해를 바라보며 연초를 기약하기 좋은 장소들.
Writing 편집실 Photo 모두의 사진, 수원시 포토뱅크
일곱 가지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뜻의 칠보산은 본래 화성군(現 화성시) 매송면에 속해있었으나 1987년에 수원시로 일부 면적이 편입되었다. 해발 238.8m로 산등성이 매우 완만해 등산화가 없는 사람이라도 운동화로 충분히 오를 수 있으며, 어린이부터 노약자까지 모두가 쉽게 거닐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많은 야생화와 곳곳에 조성된 자연 습지로 아이들의 자연 생태학습장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산 이름은 이곳에 예로부터 8개의 보물(산삼, 맷돌, 잣나무, 황계수탉, 범절, 장사, 금, 금닭)이 많아 팔보산으로 불렸으나 언제부턴가 황금 수탉이 사라져 칠보산이 되었다는 유래에서 비롯됐다.
총 7개의 등산코스가 갖춰진 칠보산은 완만한 산답게 모든 코스의 난이도가 중이나 하에 속한다. 그중 용화사에서 시작하는 2번 등산로와 3번 등산로가 인기 있다. 총 2.7㎞ 로 왕복 40분 소요되는 2번 등산로는 계단이 많지만 중간 중간 전망대와 벤치가 놓여 있어 쉬어가기 좋다. 등산로 도중에 있는 팔각정에서는 탁 트인 수원 시내를 감상할 수 있다.
3번 등산로는 용화사 입구에서 제3전망대와 제2전망대를 지나 칠보산 정상까지 오르는 왕복 2㎞ 코스로 약 1시간이 소요된다.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번갈아 가며 오르면 화성시 봉담읍부터 안산시까지 내려다보이는 칠보 전망대에 다다른다. 조금 더 올라가면 팔각정과 광교산, 백운산, 청계산 등 수원의 또 다른 대표 산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또 다른 전망대가 나타난다. 맑은 날에는 탁 트인 수원 시내의 전경이, 밤에는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또한 해가 뜨는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는 수원의 환상적인 일몰과 일출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팔달산 정상에 자리 잡은 군사 지휘소. 수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우수한 조망으로 수원 시민에게는 일출·일몰 명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서장대는 화성행궁 주차장에서부터 계단과 평지를 20여 분간 오르면 된다. 오르막이지만 짧은 구간 사이에 팔달산의 명물인 ‘미륵황 금불상’이나 약수터 등 볼거리와 휴식처도 있어 쉬엄쉬엄 가다 보면 어느새 서장대에 도달할 수 있다.
장대란 성곽 일대를 한눈에 바라보며 화성에 주둔했던 장수가 군사를 지휘하던 지휘소를 뜻한다. 수원 화성에는 서장대와 동장대가 있는데, 서장대의 경우 1794년(정조 18) 8월 11일 공사를 시작해 9월 29일 완성됐다.
서장대의 ‘화성장대(華城將臺)’란 편액은 정조가 친히 쓴 것으로 전해진다. 1795년 서장대에서 군사훈련인 성조식을 거행한 정조는 기쁜 마음으로 시(時)를 지었다. 이 시는 현재 서장대 2층 누각에 ‘어제화성장대시문’이라는 현판 속에 새겨져 있다. 아울러 정조는 1795년(정조 19) 윤2월 12일 현륭원(융릉) 참배를 마치고 서장대에 올라 성을 수비하고 공격하는 주간 훈련과 야간 훈련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한편, 수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서장대는 매해 신년 해맞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저 멀리 지동에 있는 교회와 수원화성이 쭉 이어지는 풍경과 그 끝에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장안문까지 붉은 노을이 드리워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아울러 날이 어두워지면 도심에 조명이 비치면서 보다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야경 맛집으로도 통한다.
해발 582m로 수원시와 용인시, 의왕시 일부가 걸쳐 있는 산이다. 높이가 적당한 산이지만 847㏊로 꽤 넓은 면적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이 흙으로 된 산이며, 바위가 드물다. 산 능선도 완만한 편이라 누구나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사방으로 우거진 수목 덕분에 삼림욕을 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으며, 겨울철 설경으로 ‘광교적설(光敎積雪)’이라 하여 수원 8경에 꼽힐 정도로 수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광교산의 본래 명칭은 광악산(光嶽山)이었는데, 928년 왕건(王建)이 후백제의 견훤(甄萱)을 평정한 뒤 이 산의 행궁에 머물면서 군사들을 위로하고 있을 때 산 정상에서 광채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는 ‘부처가 가르침을 내리는 산’이라 하여 ‘광교(光敎)’라는 이름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광교산에는 경기대학교를 시작으로 형제봉을 지나 시루봉, 통신대, 지지대에 이르는 장거리 1코스(12.8㎞)를 비롯해 청련암에서 거북바위, 광교헬기장까지 도달하는 8코스(6.5㎞), 상광교 버스종점에서 사방댐, 토끼재까지 가는 4코스(1.6㎞) 등 경유지와 거리가 다양한 10개의 등산 코스가 있다.
특히 광교산 형제봉은 전망이 아름다워 매년 새해 일출을 보러 가는 수원 시민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다른 봉우리와 달리 유난히 탁 트인 전망으로 수원 시내, 광교, 용인 일대까지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씨에는 수원, 시흥 그리고 서해대교까지 맨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수원 시민의 쉼터였던 원천유원지가 2013년 숲과 호수를 품은 광교호수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원천호수와 신대호수가 8자를 이루는 형태인 광교호수공원은 총 6.5㎞에 이르는 수변 산책로와 특색 있는 공간이 갖춰져 있다. 205만㎡(65만 평)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 호수공원을 자랑하는 광교호수공원은 아름다운 수변 공간과 다양한 시설로 IFLA(세계조경가협회)상 수상, 2014년 대한민국경관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메인인 ‘어반레비’를 중심으로 바닥분수인 ‘신비한 물너미’, 잔디 광장인 ‘재미난 밭’, 가족 단위의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들’ 등 여러 테마가 녹아든 장소는 시민들의 여가 생활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또한 조성된 스포츠클라이밍장과 야외공연장,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어 있어 친구, 연인, 가족의 나들이 혹은 데이트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이곳은 광교산에 오르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몰·일출 맛집으로도 통한다. 그중 가장 목이 좋은 곳은 나루터 카페다. 호숫가 앞으로 작은 매점 형태의 카페가 있는데 이곳에 가면 오리들도 볼 수 있고, 야외테이블에 앉아서 쉴 수도 있다. 일몰 30분 전부터 앉아 반짝이는 윤슬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건물 사이로 비치는 태양과 호수에 비치는 구름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일몰을 놓쳤다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야경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건물과 호수 위에 떠 있는 조명들이 호숫가에 비친 광교호수공원 야경의 진면목을 드러내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