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호 [골목산책] 카페에 특별한 테마를 더하다 색다른 겨울을 즐기게 할 실내 놀이 카페


 












[골목산책]



 

카페에 특별한 테마를 더하다 -색다른 겨울을 즐기게 할 실내 놀이 카페


 

스마트 폰 대중화로 온라인 게임이 발전하는 요즘, 직접 몸을 움직이는 아날로그적인 놀이문화가 부활하고 있다. 시간적 제약으로 경험하기 어려웠던 놀이 활동을 보다 쉽게 접할 수있도록 한 실내 놀이카페는 일상에서 가볍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친목을 다질 수 있는기회를 만들어준다. 옷깃을 여미게 되는 추위가 두렵다면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놀 거리가가득한 이색 카페를 방문해보자.


 

글 권유진 사진 김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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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방 안으로 들어가자 문이 닫히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주어진 시간은 단 60분. 방 안에 단서를 토대로 방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추리해야 한다. 영화나 게임에서만 봤던 소재를 현실로 옮겨온 곳. 방탈출 카페이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 위치한 ‘벨이스케이프’는 일상에서 해보지 못한색다른 체험을 즐기러 온 젊은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방탈출 게임’은 PC게임의 한 장르로 게임 속 숨겨진 도구와 단서를 이용해 방을 탈출하는 게임에서 유래했다. 이 같은 게임을 모니터 속이아닌 현실로 고스란히 옮겨둔 새로운 놀이문화가 바로 방탈출 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방탈출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했는데 현재 전국 200여 개가 넘는 방탈출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 처음 방탈출 게임을 접한 조성민 대표는 지난 2016년 방탈출 카페 벨이스케이프를 열었다. 평소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길 좋아했다는 그는 문제를 내고 푸는과정이 즐거워 직접 방탈출 게임의 스토리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밴드를 하면서 곡을 만들고 실용음악학원에서 레슨도 했어요. 방탈출 게임에 빠져 시나리오를 구성해봤는데 그 과정이 곡을 만드는 과정과도 비슷했죠. 제가 본 영화나 소설을 토대로 게임의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 너무 즐거웠고, 그걸 사람들이 풀어내는 모습을 보는 게 재밌었습니다.”벨이스케이프에서는 조성민 대표가 만든 3개 테마의 방탈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난이도 별로 나누어진 각각의 테마에서 사람들은 미지의 섬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조난자, 보물을 훔쳐 달아나는 도둑, 치명적인 바이러스 치료제를 찾아야 하는 사람들로 변신한다. 난이도가 높은 테마인 경우 탈출성공률이 매우 낮아 처음 방문했다면 낮은 난이도의 테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방 안에 들어가기전에는 방 안에서 펼쳐질 내용과 문제를 절대 외부로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 한 번 테마를 정하면 한동안 수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20~30대 젊은 분들이 많이 오시지만 요즘에는 청소년 고객들도 늘어나고, 호기심에 가족 단위로오시는 분들도 늘고 있어요. 명절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손자, 손녀 손을 잡고 3대가 함께 오실때도 있는데 그때는 명절에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동아리나 회사에서단체로 오실 때도 있는데 서로 상의하며 문제를 해결하면서 팀워크도 다지고 친밀도를 높이는 데도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벨이스케이프는 앞으로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방탈출 카페의 즐거움을 알릴 예정이다. 함께해서 즐거운 사람들이 있다면, 방탈출 카페에서 새로운 모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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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스마트폰 시대에 점점 힘들어지는 소통, 카페에 마주 앉아있어도 각자 고개 숙인 채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10여 년 전, 큰 인기를 끌다 사라졌던 보드게임 카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로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고, 함께 웃으며 고민하고 문제를 푸는 보드게임은 몸으로 나누는 아날로그 소통의 재미와 매력을 알려준다. 성균관대역 앞에 위치한 빌보드게임카페는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의 매력이 가득한 곳이다. 중학교 때 처음 보드게임을 해봤다는 권기원 대표는 이후 새 게임이 나올 때마다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모은 게임이 100개가 넘었던 20살 때 카페를 열기로 마음먹은 그는 학사 장교를 마치고 2018년 9월 빌보드게임카페를 열었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는데 다양한 룰과 설정이 있는 보드게임이 정말 즐거웠어요. 실제로만나 대화하며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같은 게임도 함께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죠. 또 장르별로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어 있어 플레이어의 취향에 맞춰 게임을 선택할 수 있어요.”보드게임은 말 그대로 판 위에서 말판과 주사위, 카드 등 다양한 재료로 공유하는 게임이다. 멀게는바둑과 장기, 체스부터 국민게임 블루마블과 젠가도 포함된다. 함께할 사람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즐길 수 있는데 게임에 따라 공격과 방어, 역습과 도발 등도 필수요소다. 이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즐거움과 묘한 매력, 그로부터 기인하는 중독성은 보드게임이 긴 세월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다. 빌보드게임카페에 들어서자 권기원 대표가 보드게임과 함께 모았다는 피규어와 레고가 벽면에 가득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단체 테이블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학생들의 이용이 많은 빌보드게임카페는 기본 2시간에 5,000원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평일에는 음료를 시키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게임의 규칙 설명도 도와주기 때문에 게임의 룰을 모르더라도 빌보드게임카페에서 해볼 수 있다.

“대학생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른 보드게임 카페들과 달리 전략게임 인기가 높은 편이에요. 한번은 대학생 딸과 어머님이 함께 온 적이 있었는데 어머님께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전략게임을 하시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봤어요. 카페를 막상 운영해보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보드게임을 좋아하시더라고요. 또 젊은 사람들만의 취미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보드게임을즐기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보드게임의 대중화를 위해 카페를 열었다는 권기원 대표는 빌보드게임카페를 수원시에서 가장 사랑받는 보드게임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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