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호 [인터뷰] 수원시립미술관 관장 김찬동, 수원미술전시관 전시팀장 조혜영













[인터뷰]

글 김민주 기획홍보팀 주임 사진 김오늘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즐거운 수다 1

# 01.


“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다른 미술관처럼 계단을 올라가서 입장해야 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우리의 삶과 구분된 미술관이 아닌 ‘문턱이 없는’ 미술관이죠. 시민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생활 속 미술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턱 없는 미술관을
만들겠습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관장,

수원시미술관 사업소장

김찬동






다양한 콘텐츠와 매력을 가진 도시, 수원


“새로운 체제로 출발하는 미술관의 관장을 맡게 돼 영광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동안 일해
왔던 경험을 살려 수원시민들의 자랑이 되는 미술관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7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관장으로 부임한 김찬동 관장은 함께하게 된 소감과 포부로 입을 열
었다. 그는 수원이 입지적으로 큰 매력과 강점을 가진 곳이라고 말하며, 수원시립미술관이 신생미술관
인 만큼 새롭게 밑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은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함께하고 있는 지역으로 이 같은 입지적 여건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
어내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수원시립미술관이 가진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입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키운 꿈


김찬동 관장은 과거 서양화를 전공하고, 90년대 초반까지 작가로 활동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큐레이터
제도가 정립되기 전, 일본 미술관에 큐레이터 연수를 다녀오면서 큐레이팅과 미술관 운영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는“당시 큐레이팅 분야에 일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때였기에 오히려 뭔지 모를 사
명감이 계속적으로 동기를 유발했던 것 같다.”
고 회상했다. 이 같은 사명감은 그가 미술계에서 다양한 일을 수행하며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도왔다.

“큐레이터와 미술관 관장은 모두 큐레이팅에 대한 전문적 역량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큐레이터는 단위 전시에 국한된 과업이지만, 관장은 운영자의 입장으로서 미술관의 다양한 기능들이 충돌하지 않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전체를 보는 일이지요. 큐레이터로 근무한 경력과 경험들이 미술관 관장으로서 더욱 풍부하고 수준 높은 미술관 운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발걸음을 이끄는 미술관을 만들고 싶어”


김찬동 관장은 현대미술에 대한 어려움이 미술관으로 오는 수원시민의 발목을 붙잡는다고 말했다. 무엇
보다 ‘어렵지 않게 원리를 이해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교육과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현대미술을 어렵게 느끼면서 흥미를 잃고 멀리하게 되
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내용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이 필요합니다. 특히 미술관 방문 시 작품에 대한 해설과 체험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그 외의 영역에서도 다양한 공연이나 융·복합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가 ‘에듀케이터’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술관을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
어, 생활에 밀접한 문제들을 함께 다루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교육·체험 프
로그램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객 이해를 돕는 것이 바로 에듀케이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찬동 관장은 앞으로 시민들의 행복에 기여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미술관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사업소의 모든 공간이 수원만의 특성을 가진 강소형의 공립미술관의 모델이 되도록 전문성을 강화하
고, 지역미술을 발전시키는 일에 매진할 것입니다. 수원미술전시관은 다른 미술관처럼 계단을 올라가
서 입장해야 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우리의 삶과 구분된 미술관이 아닌 ‘문턱이 없는’ 미술관이죠. 시민
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생활 속 미술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문의 : 031-228-3800

관람안내

관람시간

- 하절기(3월~10월) : 10:00 - 19:00

- 동절기(11월~2월) : 10:00 - 18:00

*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 휴관일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법정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 단체관람 : 20명 이상 단체는 예약 후 관람







현 재 전 시






2018 작가발굴 프로젝트 <안녕하신가영>

전시기간 : 10. 23 ~ 2019. 2. 24

작가 : 김지희, 박수환, 현지윤

관람료 : 4,000원


이번 전시에 참여한 청년 작가들은 수원을 비롯
해 오산, 화성 등 인근 도시에서 활동하거나 연고
를 둔 작가들 중 선정했다. 동시대 청년 작가들을
지역이라는 테두리로 구분하는 것은 다소 한계가
있으나, 시립미술관으로서 청년 작가들을 발굴하
고 지원하는 것은 미래 지역 미술을 담보하기 위
한 하나의 절차이며 과정일 것이다. 청년들만의
방식으로 ‘안녕하신가영’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이
번 전시를 통해 청년 작가들이 예술적 행위로 자
신의 존재를 위치시키고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살
펴볼 수 있다.









포커스 카자흐스탄 : 유라시안 유토피아
전시기간 : 11.28 ~ 2019. 3. 3

작가 : Emilia Babad, Eugeny Sidorkin, Kamil Mullashev, Kanafia

Telzhanov, Magauia Amanzholov, 외 총 56명/팀

관람료 : 4,000원


현실의 변혁 속에서 카자흐스탄 예술이 어떻게
유토피아적 이상을 구축해왔는지 살펴본다. 카
자흐스탄 근현대미술 대표작가 57명(팀)의 100
여 점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의 1부에서는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과 카스티프 미술관의 소
장품을, 2부에서는 국가의 독립과 경제성장, 신
자유주의 등 글로벌리즘 이슈를 다루는 동시대
미술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나혜석 기념홀
전시기간 : 6. 19 ~ 2020. 6. 19

관람료 : 무료


지난 2017년 6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2층
전시홀에 나혜석 기념홀이 개관했다. 나혜석 전
시홀은 사각의 쇼케이스로 디자인돼 수원시립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나혜석의 작품 자화상
(1928년 作), 김우영 초상(1928년 作), 학서암 염
노장(1938년 作)과 나부(1928년 作)까지 총 4점
이 설치됐다. 또한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 나혜석
의 연보와 주요 어록이 거울을 통한 텍스트 반전
효과로 연출돼 관람객들에게 감상의 재미를 더
한다.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즐거운 수다2

# 02.


“ 낯설게 느껴지는 미술작품도
자신이 일상에서 발견 못한
새로운 에너지와 아름다운
힘을 발견하게 해주고, 더
나은 미래를 펼칠 수 있는
산 경험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소중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잖아요. 어려워하지 않고,
미술관을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씨앗을 뿌리고,
큰 나무로 키우겠습니다.











수원시미술관사업소

수원미술전시관 전시팀장


조혜영






2018년 하반기부터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일을 시작한 조혜영 전시팀장은 이전에 동시대 현대미술전시
기획,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로 근무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올 여름 시에서 새로 출범한 수원시미술관 사업소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에 공유할 수 있는 이슈와 관심을 시각미술로 연결해 담론의 장을 펼치고, 자신과 우
리의 삶을 성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게 제가 만드는 주제 기획 전시들의 바탕입니다.”


그는 내년에는 새 공간이 열리며 그곳에 어울리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2019년 봄에는 광교에 ‘수원컨벤션센터’를 오픈하며 그곳에 미술전시공간도 함께 개관할 예정”이라며
설렘 가득한 목소리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광교의 작은 호숫가가 분명 소중한 역할을 해내는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지금은 작은 보잘 것 없는 씨앗을 뿌린 것 같지만, 그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아름다운 호
숫가의 ‘더 오래 사는 꿈의 나무’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오래된 저수지는 새로운 도시의 등장으로 사람들
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버린 것 같지만,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또 다른 시작으로 더 오래 살아 숨 쉴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조혜영 팀장은 한 점의 잘 기획된 작품과 좋은 콘텐츠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사람이
꾸면 꿈에 불과해도, 여러 사람이 함께 꾼다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의미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자 하는 포부를 담았다.

“어린 시절, 미술관이라는 경험을 누리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지금 아이
들의 일상 속에서 창의적이고 영감을 주는 미술 전시와 교육으로 각자가 꿈꾸는 미래를 든든하게 지지
해주고 싶어요.”

전시를 할 때마다 겪는 어려움은 많지만, 무엇보다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무엇을 ‘함께 나눌 수 있
는가’를 고민한다는 조혜영 팀장. 의미있는 고민거리를 던지는 것이 바로 그가 전시를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저는 미술이라는 시각적 매체를 다루지만, 제가 기대하는 것은 보이는 것을 넘어 그 이면에 자리한 비가
시적인 생각과 가치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개인과 공동체의 삶에 작더라도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고 더
나은 삶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조혜영 팀장은 미술관은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이자, 삶이 바뀔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라고 믿는다며 미술
관을 어려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마지막 말을 전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미술관은 여전히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그곳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적극적인 마음이 있다면 새로운 경험의 출발이 될 것입니다. 일상에서 발견 못한 새로운 에너지와 아름다
운 힘을 발견하게 해주고, 더 나은 미래를 펼칠 수 있는 산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소중한 자신을 발
견할 수 있는 미술관을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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