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호 [수원유람 2] 어린 나의 일상이 즐거움으로 물든 추억의 놀이 소환하기

 













[수원유람2]






어린 나의 일상이 즐거움으로 물든






스마트폰도 없고 컴퓨터도 없던 그때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하나둘씩 모인 친구들과 신나게 동네를 누볐다.
골목 한 편에선 여자아이들이 고무줄 놀이를, 고목나무에서는 남자아이들이 말뚝박기를 하다 몰래 고무줄을
끊고 달아나기도 했다. 해는 짧고 해야 할 놀이는 너무나도 많던 그 시절, 추억의 놀이에 빠져든다.





글 권유진 일러스트 정길영








1. 공기놀이





10분이라는 짧은 쉬는 시간, 교실 뒤편에는 옹
기종기 모여 공기놀이를 하는 이들이 있었다.
1단부터 4단, 그리고 꺽기까지. 공기알을 추가
로 잡다 꺽기를 위해 손등에 공기알을 올릴 때
면 적막과 긴장감이 흘렀다. 유년시절 함께한
이 공기놀이는 사실 고대 그리스 기록에도 남
아있는 유서 깊은 놀이기도 하다.







2. 딱지치기





흙먼지 풀풀 나는 좁은 골목길에 한 무리가 모
이면 딱지치기 시합이 벌어진다. 손은 금세 시
커메지고 이마에선 땟국물이 줄줄 흐르지만
웃음소리가 그칠 줄 모른다. 가위바위보를 해
진 사람이 땅바닥에 딱지를 놓는다. 이긴 사람
이 자기 딱지로 상대방의 딱지를 내리치고, 딱
지가 뒤집히면 상대방의 것이 된다. 골목대장
도 딱지치기를 잘해야 할 수 있다. 아무리 싸움
을 잘해도 딱지왕 앞에서는 2인자다.







3. 지우개 싸움





딱지왕이 골목의 지배자였다면 지우개왕은 교
실의 지배자다. 지우개 주인이 자신의 차례마
다 지우개의 모서리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
움직인다. 상대편 지우개에 걸치면 1점으로 보
통 3점 내기. 하지만 유도의 한판승처럼 상대
편 지우개에 완전히 올라가면 KO승을 거둘 수
있다. 체급차가 없는 이 경기는 손바닥 만한 점
보지우개를 소유한 사람이 최종 승리자일 때
가 많았다.







4. 구슬치기





2명부터 함께할 수 있는 구슬치기는 바닥에 삼
각형을 그리고 그 안에 구슬을 넣은 뒤, 자기
구슬을 던지거나 손가락으로 튕겨서 삼각형
밖으로 쳐내는 놀이다. 구슬치기 규칙 중 가장
큰 복병은 자기가 던진 구슬이 삼각형 안으로
들어가면 그동안 따먹었던 구슬도 모두 삼각
형 안에 넣어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가끔 손
에 땀을 쥐는 경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주로 유
리로 된 구슬을 사용했지만, 지우개 싸움의 점
보지우개처럼 쇠구슬이라는 만렙 도구를 이용
하는 이도 있었다.







5. 휴대용 게임기





게임팩을 쓰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출시한 이
게임기는 모든 어린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불을 끄면 화면이 안보여 부모님 몰래 이불을
뒤집어 쓴 채 플래시를 켜고 게임을 할 때도 다
반사.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지금의 게임
기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조그마한 스크린
창 안에는 수많은 세계가 가득했다.







6. 사방치기





그림 그릴 바닥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사방치기. ‘땅따먹기’란 이름으로도 유명한 이
놀이는 판을 그리고 숫자를 넣은 뒤 순서를 정
한다. 1부터 8까지 돌멩이를 던지고 가는 도중
돌멩이가 있는 칸은 밟을 수 없다. 8까지 간 뒤
반대로 돌아 되돌아오고, 돌아오는 길에 돌멩
이를 다시 갖고 들어오면 끝. 중간에 손이나 발
로 그림 선을 밟거나 돌이 그림선 밖으로 나가
면 실격된다







7. 요요





아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요요는 안에 감
겨진 줄을 반동으로 풀었다 감았다 하는 놀이
다. 손에 익숙해지면 단순히 일직선으로 풀고
감는 것 외에 그네 만들기, 땅강아지, 씽씽이 등
다양한 개인기도 선보일 수 있다. 교실마다 한
명씩 있던 요요 고수들은 쉬는 시간마다 조공
을 바친 이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주었다







7. 고무줄 놀이





고무줄 놀이는 노래에 맞추어 다리로 고무줄
을 넘는 놀이다. 보통 서로 얼마만큼 높은 곳까
지 고무줄을 넘을 수 있는지 겨루는 데 바닥 낮
은 곳에서 시작해 난이도에 따라 발목부터 머
리 위로 팔을 완전히 올리는 순서로 고무줄의
높이를 이동한다. 다리의 유연성은 물론 균형
감각도 좋아야 하며 노래에 맞춰 알맞은 동작
도 해야 하기 때문에 박자 감각도 필요하다. ‘장
난감 기차’부터 ‘금강산’, ‘꼬까신’ 등 지금도 들
으면 기억나는 동요들을 익힐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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