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호 [골목산책] 봄날의 나른함을 행복한 만찬으로 깨워주는 곳- 브런치 카페 색다른 메뉴 즐기기
















[골목산책]






봄날의 나른함을 행복한 만찬으로 깨워주는 곳

- 브런치 카페 색다른 메뉴 즐기기






따뜻한 봄이 오니, 모든 게 귀찮고, 온몸은 나른해진다. 하루쯤은 평일 아침처럼 급하게 챙겨먹는 식사가 아닌 잠시나마 햇살 좋은 카페 창가에 앉아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즐기고 싶다. 따사로운 봄날, 헛헛한 당신의 뱃속은 든든하게, 마음은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브런치 카페를 소개한다.





글 편집실








소고기와 진한 치즈가 어울리는 이탈리아식 샌드위치, 파니니




슬리핑테이블









행궁 옆 주택가 골목, 키 낮은 건물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이곳에 특별한 장소가 숨어있다. 브런치 카페, ‘슬리핑 테이블’이다. 슬리핑 테이블은 대표 박상연 씨의 할아버지부터 3대가 40여년 살아온 집을 리모델링해 만든 곳으로 1층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2층에는 박상연 씨와 반려묘들이 함께 살고 있다. 마당을 지나 슬리핑테이블에 들어서면 오래된 가정집의 빈티지한 느낌이 가득하다. 단 하나도 똑같은 게 없는 테이블과 의자, 공간 곳곳을 채운 아기자기한 소품, 벽에 걸려 있는 액자와 여기저기 놓여있는 헌 책들까지. 인조잔디가 깔린 옥상에서는 넓게 펼쳐진 행궁동 일대가 한눈에 보이며 행궁동 골목에도 푸른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슬리핑 테이블에서는 이탈리아식 파니니를 대표 메뉴로 판매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메뉴인 비프 앤 치즈 파니니는 수원에서 나고 자란 이성연 대표가 수원 갈비의 양념 방법을 차용해 구상한 메뉴다. 간장대신 소금과 참기름, 과일로 양념한 소고기와 진한 치즈가 조화롭게 어울린다. 그릴에서 빵을 한 번 더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더없이 촉촉하다.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 탓에 든든한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이외에도 햄과 가지, 새송이 버섯, 프로볼로네 치즈를 넣은 파머스와 빨갛게 익은 무화과와 부드러운 브리 치즈로 풍미를 낸 무화과 파니니 등 다양한 파니니를 즐길 수 있다. 문을 연지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정겨운 인테리어와 음식 맛에 한 번 더 들르는 사람들이 많아 주말에는 웨이팅 시간이 제법 길다.

흥미로운 것은 슬리핑 테이블의 모든 메뉴가 이성연 대표의 즉흥적인 조리법으로 탄생했다는 것이 다. 미술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그에게 음식점 경영은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처음에는 어머니와 함께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를 병행해 운영했어요.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서양요 리를 자주 만들어주셨는데, 그 때문인지 저 역시도 독립하고 나서 샌드위치를 자주 만들어 먹게 되었죠. 슬리핑테이블을 열고, 나름 아이디어를 얻어 메뉴를 선보였는데 게스트하우스보다 제 요리를 먹으러 오시는 손님들이 훨씬 많아졌어요.”

교수를 꿈꾸며 대학원에 진학한 그에게 슬리핑테이블은 하루하루 더 큰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1시간 넘게 기다려 화가 났던 손님은 계산을 하면서 ‘너무 맛있어서 화가 풀렸다’며 단골손님이 되었고, 웨이팅이 길어지는 동안 함께 기다리던 손님들은 친구가 되어 또 한 번 슬리핑테이블을 찾았다. 이성연 대표는 “시작이 쉽진 않았지만, 보람이 너무 커 그만두지 못할 것 같아요. 귀하고, 고마운 손님들이 잠시나마 휴식하고 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며 바람을 전했다








대표 이성연

저에게 수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한 지역입니다. 슬리핑테이블의 공간 하나하나마다 저희 가족과 제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죠. 수원에 이런 소중한 공간을 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면 지금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슬리핑테이블을 찾는 모든 분들이 더 행복하길 바랍니다.










슬리핑테이블

위치 : 경기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23번길 51-10

시간 : 매일 12:00 – 21:00, 라스트오더 20:00, 매주 수요일 휴무

문의 : 031-255-3723




추.천.메.뉴

비프 앤 치즈 파니니 13,000원

파머스 파니니 13,000원

고르곤졸라 파니니 13,000원

무화과 파니니 13,000원

페스토 치킨 13,000원









싱싱한 샐러드와 촉촉한 프렌치 토스트




Mint & Namu









금곡동과 호매실동 아파트 단지 앞에 위치한 카페 ‘Mint & Namu’는 인근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브런치 카페다. 통유리로 된 외관은 밝은 햇살의 생기로움을 손님들에게 전해주며, 탁 트인 내부로 들어서면 대표 이수환 씨가 직접 고른 화분들이 힘찬 기운을 가져다준다. 이수환 씨는 2년 전, 도심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풍경에 반해 금곡동에 카페를 열게 됐다고 한다.
“카페를 열기로 결정한 뒤, 어떤 컨셉과 분위기로 만들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몇 해 전 아내와 함께했던 제주도 여행이 기억났죠. 올레길을 한참 걷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는데, 그곳에서 프렌치 토스트와, 우유, 과일이 담긴 브런치를 제공해주었어요. 힘든 여행길 때문이었는지 그 브런치가 정말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나도 잠시나마 여유를 가져다주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브런치 카페를 열게 됐습니다.”
카페의 이름처럼 민트색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 Mint & Namu에서는 가성비 최고의 브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신선함이 가득한 샐러드와 달걀물을 머금은 폭신하고 촉촉한 프렌치 토스트, 부드러운 스크램블 에그로 구성된 나무브런치가 6,900원, 고소한 오믈렛과 소시지, 베이컨, 샐러드로 구성된 민트브런치가 7,900원이다. 대부분의 음료도 4,000원 내외로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메뉴가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학교가 많은 Mint & Namu는 주민들의 정을 엿볼 수 있는 장소기도 하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부모님들은 Mint & Namu에서 학교 정보부터 소소한 준비물까지 대화를 나누고, 이웃의 생일처럼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도 이곳을 찾는다. 요리하길 좋아해 가끔씩 카페에서 음식을 만드는 이수환 대표는 이를 스스럼없이 손님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고 한다. 문을 연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매일 카페를 방문하는 단골손님도 많이 생겼다.
“처음 오픈할 당시, 만삭의 몸으로 카페를 찾은 손님이 계셨어요. 그 이후로도 자주 방문해 주셨는데 지금은 아기가 아장아장 걸어 다닐 만큼 자랐죠. 꾸준히 카페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껴요.”
Mint & Namu에서는 한 달에 한번, 수원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들의 버스킹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분위기에 들렀다 맛에 반해 단골이 된다는 Mint & Namu에서 든든한 브런치를 즐겨보자.








대표 이수환

카페를 운영하는 하루하루가 늘 설레고 즐겁습니다. 제가 문을 늦게 열거나, 빨리 닫는 날이면 손님들께서 무슨 일은 없는지 걱정해주시고, 과일 하나라도 나눠주실 때면 더 좋은 음식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요. 잠시나마 Mint & Namu를 찾는 분들도 더 없이 행복하고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Mint & Namu

위치 :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로118번길 54-1

시간 : 매일 10:30 - 22:00

문의 : 010-4314-8079



추.천.메.뉴

나무브런치 6,900원

민트브런치 7,900원

자몽에이드 4,500원

허니브레드 4,000원

햄치즈치아바타 6,900원









고소한 호밀빵과 소고기 토마토소스의 만남 라구샌드위치




카페 라띠오









햇살을 가득 머금은 테라스가 반겨주는 ‘카페 라띠오’는 ‘비율’을 뜻하는 그 이름처럼 커피와 브런치의 황금비율 레시피를 자랑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식물과 꽃이 가득한 인테리어에서 대표 송윤진 씨의 감성을 엿볼 수 있다. 1년 전 그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카페 라띠오를 열며 새로운 일상을 시작했다.

“수원에서 엄마와 언니가 카페를 겸한 꽃집을 운영했어요. 그 일을 도와주면서 커피에 매력을 느껴 제 카페를 열게 됐죠. 매일 아침, 정성이 가득 담긴 커피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일이 소소하지만 참 가치 있다고 생각했어요. 색다른 분위기로 운영하고 싶어 브런치도 함께 판매하게 되었어요.”
카페 라띠오에서는 호밀빵 위에 이탈리아 전통 미트 소스인 ‘라구Ragu’를 얹은 라구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 라구소스는 소고기와 각종 채소, 토마토를 넣고 5~6시간 끓여내 만든다. 송윤진 대표는 “손이 너무 많이 가는 탓에 애증의 메뉴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뿌듯한 메뉴”라고 한다. 라구소스는 오랜 시간 끓여내야 해 많은 양을 준비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매번 품절된다. 빵 사이에 두꺼운 팥 앙금과 고메버터를 넣은 ‘앙버터’도 인기메뉴다. 부드러운 식감의 빵과 달달한 팥, 고소한 버터의 독특한 조합이 만난 앙버터는 카페 라띠오를 방문한 손님들의 인스타그램에서도 그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사실 판매되는 메뉴 모두 지극히 제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했어요.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이전에 제가 먹어보았던 다양한 음식들 중 가장 기억에 남고, 또 먹고 싶은 음식을 기반으로 만들었죠. 단순한 발상이었데, 손님들도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에요”

세류동 아파트 단지와 지역 동사무소 근처에 위치한 카페 라띠오는 주민들의 방문이 많은 곳이다. 덕분에 젊은 연령층뿐만 아니라 브런치가 익숙하지 않은 50대 손님들도 많다. 주변 아파트에 살다가 이사를 간 주민들도 “카페 라띠오의 커피와 브런치가 생각나서 들렀다.”며 멀리서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송윤진 대표는 “그럴 때마다 누군가의 추억 속에 소중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제가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카페 라띠오와 함께할 것 같아요.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딸만큼 꽃도 좋아하는데, 앞으로는 꽃의 다양한 이미지를 접목해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어요. 대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해보려고요.”
카페를 차리고 나서 많이 바빠졌지만 마음은 훨씬 행복하다는 그녀의 새로운 일상이 더 향긋해질 것만 같다.








대표 송윤진

운영한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초보 사장님이라 더 좋은 가게를 만드는 방법을 매일 연구하게 됩니다. 정성들여 만들어낸 음식을 행복하게 드시는 손님들을 볼 때마다 카페를 열길 잘했다고 느껴요. 처음 카페라띠오를 열던 그 마음 그대로 앞으로도 최고의 비율과 최상의 맛을 선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카페 라띠오

위치 :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로 30

시간 : 매일 09:00 – 23:00

문의 : 031-233-3536




추.천.메.뉴

라구샌드위치 13,000원

앙버터 6,500원

브런치 세트 14,800원

오픈샌드위치 5,500원

수제 딸기차 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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