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호 [안녕하세요1] 낭만의 숲 속의 파티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수원연극축제 임수택 예술감독













[안녕하세요1]






낭만의 숲 속의 파티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수원연극축제 임수택 예술감독






올해 22회째를 맞는 2018 수원연극축제가 기존 화성행궁 광장에서 장소를 옮겨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참신한 거리공연예술을 선보인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장소’다. 경기상상캠퍼스는 나무가 많아 마치 숲 속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이런 공간 특성을 잘 반영해 작품을 골랐다는 임수택 예술감독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글 윤승기 기획홍보팀 사진 고병선 예술창작팀 정리 편집실








1. 이번 수원연극축제의 주제와 취지는 어떻게 되나요?



수원연극축제와 같은 공연예술축제는 구체적으로 주제를 언급하기 어렵습니다. 역사적 영웅이나 사건을 소재로 하는 축제라면 공동체를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사회적 혹은 역사적 주제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연예술축제에서는 시민들에게 품격 있는 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 수원연극축제는 거리극, 서커스, 공중퍼포먼스등의 거리예술이 ‘소재’라고 할 수 있으며, 각 예술작품들이 다양한 ‘주제’들을 시민들에게 제시하게 되겠지요.







2. 작년 수원연극축제와 이번 연극축제의 진행이나 운영 상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장소가 행궁광장에서 경기상상캠퍼스(구 서울대 농생명대)로 옮겼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축제에서 공간은 아주 중요합니다. 실내공연장은 어디 가나 비슷하지만 야외공간은 장소에 따라 아주 다르지요. 야외에서 열리는 축제는 공간의 특성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공간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공간에 어울리는 공연들로 프로그램을 짜야 합니다. 또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숲이라고 하는 공간의 구조적 성격을 적극 반영한 공연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으며, 일부에서는 일종의 ‘특정공간연극site-specific theater’이 시도된다는 점에서 종래 수원연극축제와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수원시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되셨나요?



저는 일찌감치 연극을 해왔기 때문에 수원연극축제를 거의 초창기부터 계속 관람하였고, 한때는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작년 11월에 예술감독 공모가 나서 지원하게 되었고, 영광스럽게도 제가 선정되어 축제를 준비해왔습니다.







4. 숲속의 파티라는 제목으로 진행을 하는데 그 이유와 의미를 알려주세요



사실 ‘수원연극축제’라는 명칭은 좀 딱딱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민들이 즐거운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뭔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파티’입니다. 게다가 장소가 숲이라면 더욱 낭만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숲속에서 파티를 벌이는 것은 아주 비일상적인 행위이지요. 축제에서 일상탈출 그러니까 일탈을 의도한다면 숲속에서 벌이는 파티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원연극축제는 공연예술축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예술을 즐기면서 파티를 벌이게 될 것입니다. 음식과 술도 어느 정도는 빠지지 않겠지만요.













5.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일, 사람이 있다면?



글쎄 아직은 준비단계이기 때문에 별다른 사고 없이 거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상 깊은 것은 수원문화재단 직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아주 열심히 일한다는 점입니다. 오래된 축제에서는 타성에 젖어 습관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축제팀은 마치 처음인 것처럼 적극적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소를 옮겨 새로운 공간에서 처음으로 축제를 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6. 이번 연극축제 감상 포인트? 관람객들이 이건 꼭 알고 연극축제를 관람했으면 좋겠다는 점이 있다면?



축제는 단순히 먹고 마시면서 즐기는 잔치가 아닙니다. 축제에서 제일 많이 얘기되는 것이 공동체 의식을 다진다는 것이에요. 수원연극축제는 공연예술을 통해 우리의 공동체를 뒤돌아보고 보다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논의하는 장입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축제를 ‘예술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을 바라보기 위한 잔치’라고 규정하곤 하지요. 따라서 각 공연예술들이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깊은 관심을 갖고 관람하시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7. 모든 준비한 연극들이 다 좋겠지만 그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작품 몇 개가 있을까요? 아니면 연령대 별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요?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다 제가 선택한 것이라서 특정 작품을 추천하기가 어렵네요. 팜플릿에 공연에 대한 정보가 비교적 자세하게 담겨있기 때문에 그것을 잘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모든 연령대에서 관람할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물론 연령에 따라 작품을 수용하는 방법이 다르겠지요. 하지만 프로그램 대부분이 근본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8. 다른 지역의 연극축제와 수원연극축제와의 가장 큰 다른 점이나 강점이 있다면?



축제를 감독하는 일은 공간을 연출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공간이 다르면 다른축제가 되는 것이지요. 올해 수원연극축제는 커다란 숲에서 열립니다. 이와 비슷한 축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또 숲의 분위기나 생김새가 다르겠지요. 따라서 수원연극축제는 근본적으로 거리예술을 중심으로 열리되 숲을 배경으로 소극적 의미의 ‘특정공간연극’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여타 축제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거리예술을 중심으로 열리는 축제가 4∼5 개 정도 되는데, 대부분이 도심공간에서 열립니다. 그런데 도심공간은 소음이 많으며 커다란 건물과 광고판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대부분의 축제들이 이같은 산만한 분위기를 잘 극복하면서 치러지고 있기는 하지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숲에서 벌어지는 수원연극축제를 따라올 수 없다고 봅니다.







9. 다른 지역의 연극축제도 작업하신 걸로 아는데 수원만의 특수성과 수원연극축제 부흥을 위해 보완할 점이 있다면?



수원연극축제는 올해 예산이 30%나 깎였습니다. 지난해 평가가 아주 부정적이었던 모양입니다. 저 역시 지난 몇 해의 축제에 대해 나름대로 판단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여기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아무튼 지난 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데다 처음으로 장소를 옮겨서 치르기 때문인지, 수원문화재단뿐 아니라 수원시도 올해 축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아주 긴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관계자분들에게서 수원을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사명감이 아주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관심과 사명감을 잘 엮을 경우 수원연극축제가 다시 일어서는 것은 하루아침에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수원연극축제가 근래에 난항을 겪은 이유 중 하나로 저는 예술감독의 전문성을 깊이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로 주된 직업이 있는 분들이 부업으로 축제를 맡았던 것이지요. 아울러 임기제 역시 중요합니다. 외국에서는 대개 5년 임기로 계약을 하고, 별탈이 없는 한 계속 연장합니다. 그래서 20년 이상 축제를 감독하는 일이 아주 자주 있지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축제감독의 임기가 2 년에서 3 년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저의신상과 관계가 있는 거라 함부로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만 사실 축제감독에게 적절한 임기를 보장하여 장기로 축제를 준비하고 이끌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축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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